안리안은 땅과 생산자, 유통과 배송까지 먹을거리가 유통되는 전 과정에는 에너지가 축적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가 협업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되도록 유쾌하고 성실하게 유지하려 애쓰는 이유다. 전환점은 꿀 농부와의 만남이었다. “자신은 꿀을 채취하는 사람이 아니라 벌을 기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농부는, 벌이 좋은 꽃에서 즐겁게 꿀을 딸 수 있도록 전국을 이동하는 전통 양봉 방식을 고수한다. 그리고 벌이 선물처럼 꿀을 줘서 고맙다며, 벌과 자신에게 과한 노동이 되지 않도록 채밀량을 조절한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수하게 베푸는 마음으로 수확한 음식엔 확실히 다른 에너지가 담겨 있더라고요.” 안리안은 이후 음식에서 전해지는 태도를 더욱 섬세하게 감지하게 되었고, 건강한 에너지를 소비자에게도 전하고자 보이지 않는 디테일에 정성을 기울였다. 유통 이상의 것을 전하기 위해서다. 때때로 힘과 용기가 필요하면 그는 같은 마음을 지닌 식당과 카페를 찾아 기운을 얻는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이들이 내뿜는 다정하고 활기찬 에너지 덕분에 세상이 조금 더 괜찮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배우고 돌아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