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과 베누아가 곁에 두는
과거의 물건와 현대의 음악

A   PERSONA   7

아스티에 드 빌라트 창립자,
이반 페리콜리·베누아 아스티에 드 빌라트

Sep 26, 2024

앤틱

베누아 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앤틱을 좋아하지만, 이를 ‘수집’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단지 본인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찾아서 가까이 두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수집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요. 언젠가 사놓은 지 오래된 세라믹 강아지 동상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비슷한 느낌의 다른 강아지 동상들을 더 구했어요. 하지만 세 마리를 함께 두니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무언가를 수집하듯 모으기 시작하면 그 감동이 덜해지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꾸준히 손길이 가는 건 오래된 유리잔이나 유리 화병이다. “오늘 아침에도 앤틱 유리 병을 구입했어요. 파리 전통 분수대인 월레스Wallace 분수를 상징하는 형태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아스티에 드 빌라트 플래그십 매장이나 새로운 콜렉션을 위한 레퍼런스를 목적으로 앤틱을 구입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유리잔은 온전히 저의 취향과 사심을 담아 구입하곤 해요. 이미 찬장이 오래된 유리잔으로 가득 찼지만요. (웃음)” 베누아는 여유가 생길 때면 틈틈이 파리의 골동품 시장이나 상점으로 향한다. 특히 나폴레옹 1세 시대의 오브제나 가구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시대의 조각상이 주는 아름다움에 크게 매료된다. “영겁의 세월을 거쳐 제 품에 안긴 오브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강렬한 영감을 얻을 수 있어요. 과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물건들은 형태 뿐 아니라 그 안에도 무한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영겁의 세월을 거쳐 제 품에 안긴 오브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강렬한 영감을 얻을 수 있어요. 과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물건들은 형태 뿐 아니라 그 안에도 무한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베누아 아스티에 드 빌라트가 추천하는 파리의 앤틱 스토어 3


1

릴라 앤티키테 Lila antiquité

파리 5구에 위치한 앤틱 스토어로 끊임없이 새로운 물건들을 선보이는 곳이다. 물건이 너무 많아 조금 정신 없어 보일 수는 있지만, 잘 찾아본다면 놀라운 가격에 독특한 오브제를 구할 수 있다. 📍72 Bd de Port-Royal, 75005 Paris, France


2

마리 아우르 Marie Hahour

베누아와 이반의 친구 마리 Marie가 운영하는 곳이다. 그녀만의 안목으로 선택한 수준 높은 오브제들을 만날 수 있다. 📍13 Rue de Beaune, 75007 Paris, France


3

라흐 뒤 떵 L’Art du temps

파리를 대표하는 미식의 거리 샤론 Charonne 가에 위치한 보석 같은 곳이다. 오래된 오브제들 속에서 뜻밖의 발견을 할 수 있다. 📍63 Rue de Charonne, 75011 Paris, France


음악

파리와 서울의 아스티에 드 빌라트 플래그십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플레이리스트는 이반 페리콜리의 손을 거친다.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팝업과 이벤트를 위한 플레이리스트도 마찬가지. 신제품 콜렉션 준비로 바쁠 때에도 그는 새로운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기분을 좌우하는 음악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프랑스 속담 중 '음악은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라는 말이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고 믿는 속담이죠. 일을 할 때도, 어떤 공간에 머물 때도 그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을 트는 것은 제게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듣는 음악에 따라서 제 기분도 바뀌곤 하거든요.” 다양한 음악 장르를 탐닉하는 이반은 자신을 경쾌하지만 특유의 여운이 남는 프랑스 팝에 비유한다. 주로 과거의 유물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그이지만, 음악만큼은 늘 새로운 곡을 찾는 편이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스포티파이의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즐겨 들어요. 한 아티스트를 찾으면 또 다른 아티스트로 자연스레 넘어가게 되고, 그렇게 한참을 듣다 보면 정말 흥미로운 음악을 마주하게 되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발견하고 듣는 걸 좋아해요.” 그가 추천하는 또 다른 음악 디깅digging 방법은 ‘Radiooo’라는 어플이다. 다양한 DJ들이 진행하는 음악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앱인데, 여기서 독특한 음악을 많이 발견하곤 한다.

“일을 할 때도, 어떤 공간에 머물 때도 그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을 트는 것은 제게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듣는 음악에 따라서 제 기분도 바뀌곤 하거든요.”

이반 페리콜리가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 5


Göttingen - 바바라 Barbara

프랑스와 독일이 함께 겪은 역사와 양국의 우정을 기리는 진정한 찬가. 두 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Degg gui - 쉐크 로 & 플라비아 코엘로 Cheikh Lô & Flavia Coelho

유니크한 목소리를 가진 세네갈 가수 쉐크 로와 플라비아 코엘로가 함께 하는 이 곡을 들으면 당장이라도 서아프리카로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과 그곳의 사람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는 평화롭고도 정겨운 풍경이 그려진다.


Sea song - 로버트 와이어트 Robert Wyatt

건반의 물결에 자신을 내맡긴 듯한 순간, 진정한 사랑이 시작될 것만 같은 감정이 인다.


I wish I knew how it would feel to be free - 니나 시몬 Nina Simone

니나 시몬의 목소리에 스르륵 빠져들게 되는 곡. 마음에 평안을 주고 싶을 때 찾는 노래다.


Azzurro - 아드리아노 첼렌타노 Adriano Celentano

전통적이고 서정적인 장르에 속하는 곡이 아닌데도 이탈리아의 색채가 풍부하게 담겨있는 노래다.


에디터 김이지은
포토그래퍼 찬타피치 위왓차이카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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