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성이 몰입한 세계

A   PERSONA   20

스테이폴리오 CEO, 장인성

Dec 26, 2024

맥주 

브랜딩 업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장인성은 개인 SNS를 운영하는데 원칙을 만들었다. 일과 독서, 러닝과 마실 것, 네 가지 주제의 피드만을 업로드할 것. 긴 시간 Work, Read, Run, Drink 라는 키워드 속에서 SNS를 운영하며 깨달은 점은 자신이 신체와 정신, 마음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Drink’는 맥주, 와인, 커피 등 그 자체로 순수한 즐거움이자 소소한 행복의 영역이다. “한국에 크래프트 비어 펍이 막 생기던 시점부터 맥주에 대해 깊이 파고 들었어요.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맛보며 새로운 자극을 받았던 것 같아요.” 국내외 다양한 크래프트 비어를 찾아 마시고, 몇 년 전에는 미국 포틀랜드로 맥주 여행을 떠났을 만큼 그 열정이 뜨겁다. 요즘은 취하는 것보다 자리에 어울리는 마실 거리를 선호하는 터라 무알콜 맥주도 자주 마신다. “제게 맥주는 음식을 완성해주는 술이기도 해요. 돈까스를 먹는데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 그건 돈까스가 아니거든요.(웃음) 점심 식사 중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나 늦은 밤, 무알콜 맥주는 좋은 선택지예요. 요새는 무알콜 맥주의 맛이 정말 상향 평준화되어 적극 추천합니다.”

“제게 맥주는 음식을 완성해주는 술이기도 해요.”

러닝 

장인성은 일을 계기로 우연히 접한 러닝의 세계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8년 클라이언트를 위한 보고서를 쓰면서 샀던 러닝화예요. 나이키와 애플이 콜라보레이션해서 만든 첫 러닝화인데 신발 안에 부착된 센서가 아이팟과 연동돼 달린 시간과 거리를 알려주는데 호기심에 몇 번 신고 뛰었더니 평균 속도 그래프가 그려지더라고요. 기록을 찍는 재미로 계속 뛰게 되었죠.” 쉬는 날이면 5~10km씩 뛰는 게 일상인 그는 하와이, 포틀랜드, 시카고 등 다양한 도시의 마라톤 대회에 도전했고 기량을 늘려왔다. 지난 가을에는 춘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는데 일로 바빠 연습을 많이 못한 채로 나간 터라 완주 기록이 흡족치 못했다고. “연습을 안하고 달렸으니 당연한 기록이죠. (웃음) 참 정직한 운동이에요. 달리는 자체로 참 즐거운데 이걸 계속하다 보면 기량이 계속 향상되죠. 또 대회에 나가면 저보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을 수만 명 만날 수 있어요. 거기서 받는 에너지도 상당하죠. 스트레스로 기운이 없을 때 달리고 나면 상쾌해져요. 지식 노동자를 위한 동적인 명상이랄까요?”

장인성이 가장 좋아하는 서울 러닝 코스 4


경복궁 - 청계천

처음 달리는 사람에게는 서울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길이고 일상적으로 달리는 러너에게도 매번 다른 풍경과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길이다. 경복궁을 돌아 청와대 앞길로, 북촌의 예쁜 골목을 구비구비 돌아 계동까지, 계동에서 서순라길을 따라 데이트하는 커플들을 구경하며 세운상가를 지나 청계천으로 합류한다. 청계천을 따라 시청까지 오면 덕수궁 돌담길을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나무와 돌담에서 시작해 바쁜 직장인들이 보이고 갤러리가 등장했다가 공원을 스치며 놀러 나온 사람들을 마주한 다음 도심의 빌딩숲을 지나는 가장 ‘서울스러운’ 코스.


남산순환로

순환로의 북측은 차량이 통제된 길이라 조용하게 온전히 나무숲길을 누릴 수 있지만 꽤 힘든 코스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폐가 터질 듯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훈련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즐겁기도. 순환로 남측은 비교적 평평한 대신 울퉁불퉁 평탄치 않은 보도블럭 길이 많다. 대신 하얏트 호텔을 지나기도하고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는 뷰도 있어서 즐거운 길이다. 순환로 한 바퀴를 돌면 딱 8km가 된다.


서울숲 - 뚝섬

가볍게 조깅할 때는 서울숲을 달리면 좋다. 튤립 철과 벚꽃 철, 계절마다 아름다운 공원을 보는 것이 최대 장점. 달리다가 오늘은 좀 길고 빠르게 달려볼까 싶다면 숲에서 이어진 한강공원으로 간다. 길은 뚝섬한강공원으로 이어지고, 원한다면 원하는 만큼 강을 따라 더 멀리 갈 수 있다.


반포대교 - 한강공원

서울의 러너들은 다 여기로 모이는구나 싶을 정도로 많은 러너들을 만날 수 있는 코스. 반포대교(잠수교)를 달리면서 고개를 돌리면 강물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다. 잠수교 중앙은 살짝 언덕처럼 솟아 있어 시각적으로 묘한 느낌을 준다. 반포대교 남단은 잠원-신사 방향으로 공원 정돈이 잘 되어있고, 반포대교 북단은 이촌동 방향으로 조각공원을 구경하는 게 재미있다.


에디터 유승현
포토그래퍼 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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