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중국 출장에서 전통주를 담그는 여성을 우연히 만났어요. 저도 술을 업으로 삼는다고 하니까 자신이 담근 술을 종류별로 맛보라며 내어 주더라고요. 그 마음이 참 예쁘잖아요. 고맙고. 그래서 쉽게 친해졌죠.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가 이케아 Ikea와 크레이트 앤 배럴 Crate & Barrel, 월마트 Walmart에 도자기를 납품하는,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OEM 도자기 제작공장을 운영하는 대표였어요. 그에게 공장에 대해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왔어요. “우리 공장은 허난성에 있어요. 그곳 진흙이 정말 좋거든요.” 저는 이 간단명료한 대답이 정말 부러워요. 저도 많은 이들에게 광주요의 도자기 제작공장이 이천에 있는 이유를 담백하게 설명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요. 도자기 제작 공장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으니까요. 이천에 광주요 공장을 세운 이유를 설명하려면 우리나라 역사와 시장, 더 나아가 한국의 식문화까지 설명해야 하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한다는 건 그 만큼 도자기 산업이 대중화되지 못했다는 얘기일 거예요. 광주요가 왜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는지, 국내 기술로서 제품을 선보여야 하는지,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먼 훗날에는 이천에 공장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희 산업을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요. 만약 제 임기중에 그날이 온다면 제가 그만큼 가업을 잘 이끌어 나갔다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