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림이 가장 ‘나다워 진다’고 느끼는 시간은 가까운 사람들과 집에 모여 식사할 때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요리를 대접하고, 맛집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먹고 마시는 순간들이 제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줘요. 엄마와 남편, 남동생도 요리를 좋아해서, 가족 모임이 있을 땐 각자 먹고 싶은 요리를 준비해 와요. 모임이 더 다채롭고 즐거워지죠.” 봄에 태어나 봄나물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그는, 여름엔 복숭아, 가을엔 전어, 겨울엔 딸기처럼 제철 음식을 챙겨 먹으며 시간을 감각한다. “봄이면 늘 할머니가 캐온 쑥으로 만든 쑥떡을 먹었어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뒤론 그 쑥떡을 먹지 못했죠. 돌이켜보니 저에게 봄은 할머니의 쑥떡이었더라고요. 제철 음식은 이렇게 인생의 장면을 기억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음식은 조성림의 일과 삶의 경계를 허물어준다. 늘 마주하는 그의 주방 선반은 공예품으로 가득하다. 아침에 마시는 차 한잔, 간단히 곁들이는 빵 하나도 계절과 기분에 알맞은 공예품과 함께 할 때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유리로 만든 테이블웨어에 가장 손이 많이 가요. 색이 입혀진 유리 공예품이라면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잘 어울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