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의 삶엔 취향이 묻어나는 여러 활동이 있지만 이를 하나로 묶어주는 주제는 자연이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가 주어진다면 “두말할 것 없이 홀로 산이나 바다로 떠날 듯하다”고 말한다. 휴식이 필요할 때면 인적이 드문 산속, 시크릿 비치로 떠나 느긋하게 커피를 내려 마시고 간소한 식사를 즐기며 하루를 충만히 보낸다. 그리고 인근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돌, 나뭇가지 등을 줍기도 한다. “자연으로 떠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인공건축의 공간은 어딜 가든 일로 연관해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조악하거나 생각이 드러나지 않는 공간, 시샘하게 될 만큼 멋진 공간 모두에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잖아요. 온전히 공간을 경험하며 휴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에요.” 그곳에서의 감각과 경험을 자신의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느끼고자 자연의 물성, 시간의 흐름이 묻어나는 기물들을 채집하기 시작했다. 수집의 기준은 두 가지다. 자연물, 공예품 그 무엇이든 원초적인 자연의 감각이 느껴지는 것, 또 하나는 아프리카, 몽골 등 그만의 장소성 혹은 문화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런 오브제들은 완벽한 균형, 비례를 갖추지 않았더라도 그의 감각을 세밀히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