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의 주제, 내용을 탐구하면서 시간이 소요되고 지체될 때 최주연은 “자신으로부터 출발한 문제가 아닐까?” 고민한다. 무엇 하나 대충 넘기는 법 없이 최선을 다하지만 일 속에 삶이 매몰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더욱이 쉼은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는 최주연이 가장 손쉽게 즐기는 휴식의 방법은 피크닉이다. 한강, 올림픽공원, 서울숲 등 도심 속 자연을 찾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음악을 틀어두고 멀리 강만 바라보다가 돌아올 때도 있어요. 휴대폰도 잘 안 하는 편이죠. 피크닉 온 옆 그룹의 즐거운 대화,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편안히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돼요.” 그에게 피크닉은 청각 뿐 아니라 촉각적으로도 행복한 자극을 건넨다. 보이지 않는 공기의 물성마저 감각하듯 온도, 습도, 바람에 예민한 그는 찬 공기가 피부에 닿을 때 바스락거리는 느낌을 즐긴다. 또한 피크닉 중 와인, 음식을 즐기기 위해 입술과 손에 닿는 컵과 그릇 등도 아름다운 기물들로 선별하는데 짐을 꾸리는 과정마저 행복감에 빠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