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팅이라 하기엔 거창하지만, 공예품을 정말 좋아해요. 세라믹 소재라면 더더욱이요. 이곳에서 가장 아끼는 작품은 이천수 작가의 항아리 오브제예요. 도자기 자체의 힘이 굉장히 좋아서 한눈에 반한 작품이죠. 유약이 흘러내리는 느낌과 거친 형태가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마음에 들어요. 벽에 걸어 둔 이가진 작가의 작품 역시 언뜻 보면 회화 같지만, 사실 세라믹이에요. 다 같은 청자 유약을 발랐지만, 그날의 기압, 온도, 습도에 따라 모두 다른 색이 나온거죠. 도자기는 작가가 아무리 공을 들여도 온전히 의도대로 만들 수 없는데, 저는 그런 의외성과 우연성을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