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진의 첫 에세이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에도 쓰였듯 그는 교환학생 신분으로 6개월 동안 머물렀던 핀란드로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난 바 있다. “과거에 머물던 학교와 동네를 거닐다 보니 15년 전의 우리가 자꾸 보이는거예요. 나와 내가 만나는 여행이었죠. 특히 헬싱키는 긴장을 풀게 만들어요. 사우나 애호가인 저에게 이곳은 최적의 장소예요. 눈앞에 펼쳐진 숲과 바다, 젖은 나무 향을 맡으며 노곤하게 몸을 덥히면서 자연에 빠져들 수 있죠.”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알바 알토 Alvar Aalto의 흔적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서 예술적 기운을 느끼고 풍부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헬싱키의 매력이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날씨도 좋고, 대도시임에도 웬만해선 북적거리는 곳이 없어 평화롭게 감정적 도피가 가능한 장소이기도 하다. “중앙 도서관 오디 oodi가 정말 좋았어요. 러시아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곳이에요. 핀란드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준비한 100살 기념 선물이었다는 점이 너무 멋지죠. 디자인과 지속 가능성, 공공 공간의 진화에 있어서 새로운 시대의 도서관은 이런 모습이구나를 알게 해줬고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여행을 추억하는 물건 또한 책이다. “여행지에서도 항상 서점을 찾는데, 장르 구분 없이 그 나라 언어로 된 책 한 권을 구입해요. 그들의 문화와 정서가 담겨있는 느낌을 주는 좋은 기념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