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범에게 쉼과 자유를 주는 바다와 서핑

A   PERSONA   46

몰리노 프로젝트 오너 셰프, 진우범

Sep 11, 2025

서핑 

“일과 삶의 균형은 애초에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성격상 두 가지를 분리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진우범은 스스로를 그렇게 단언한다. 7시간의 수면과 아침 운동을 제외하면 그의 하루는 온전히 ‘일’을 향한다. 그는 취미도, 수집도 없다고 말하지만, 바다와 서핑 이야기가 나오면 표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바다는 그에게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그저 떠올리기만 해도 편안해지면서 동시에 설레는 장소다. 대학 시절, 패션 회사 인턴십 기간 동안 우연히 접한 서핑이 계기였다. 당시는 겁이 많아 직접 시도하지는 못했지만, 보드 위에서 파도를 타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트이는 듯했다. “서핑을 배우면서 바다는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조금 더 자유롭고 숨통이 트이는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어요. 바다는 현실과 다른 리듬으로 존재하니까요.” 일상의 숨가쁜 속도와 달리, 바다는 오직 파도의 박자에 맞춰 흘러간다. 그는 바다를 음식에 빗대어 설명한다.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내고 본질만 남겼을 때 드러나는 고유한 풍미처럼, 바다 역시 군더더기 없는 자유와 직관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서핑을 배우면서 바다는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조금 더 자유롭고 숨통이 트이는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어요. 바다는 현실과 다른 리듬으로 존재하니까요.”

진우범이 여전히 잊지 못하는 아름다운 바다 3


헌팅턴 비치,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 Huntington Beach에서 서핑보드를 들고 카페에 들어가던 로컬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화려하지도, 예쁘지도 않았지만, 바다와 서핑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던 그들의 일상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 미국 관광청


바라 델 라 크루즈, 멕시코

멕시코 오하하카 지역의 바다 바라 델 라 크루즈 Barra de la Cruz는 경외감을 남긴 곳이다. 전화조차 터지지 않는 외딴 해변에서, 고요 속에 파도 소리만 가득한 순간을 경험했다. 그 시간은 요리에 몰두할 때처럼 오롯이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 The free surfer


양양 죽도, 한국

가장 가까운 ‘일상의 바다’로, 바다에 가고 싶을 때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이다. 서핑숍 ‘서프라이즈’에서 서핑을 배우던 좋은 기억과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한 여행의 시간도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다. 최근 들어 양양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안타깝지만, 애증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바다다. 📸 죽도 해수욕장


에디터 최선우
포토그래퍼 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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