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에게 영화는 휴식보다는 삶의 갈피를 안내해 주는 참고서에 가깝다. “‘쉴 때’ 영화를 보지는 않아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에 대한 고민에 휩싸일 때 영화를 틀죠. 영화를 만든 감독과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에게 몰입해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게 됩니다.” TV에서 방영하는 영화를 한 편도 놓치지 않기 위해 동시간대 방영하는 채널의 영화를 녹화해 둘 정도로, 그는 학창 시절부터 알아주는 영화광이었다. “소설보다는 영화가 제가 몰입한 이야기 세상의 전부였어요. 인간의 심리와 감정 그리고 관계 등 제가 아직 느끼고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의 요소들을 간접적으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영화를 고르는 가장 큰 기준은 단연 스토리다. 액션이나 SF보다는 현실적인 삶에 더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드라마 장르를 선호한다. 그 다음은 사운드트랙이다. “인터뷰를 위해 제게 의미 있는 영화들을 고민해 보며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다시 찾아 들었어요. 특히 <유스 Youth>의 마지막 장면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 ‘Simple Song #3’,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사용된 데이비드 보위 David Bowie의 ‘Space Odity’는 몇 번을 들어도 좋더군요. 좋은 영화에 훌륭한 사운드트랙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