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성이 일상에서 브랜드를
경험하는 순간들

A   PERSONA   27

브랜딩 디렉터, 전우성

Mar 20, 2025

프라이탁

특정 브랜드에 푹 빠지거나 감동한 경험이 아주 드물지만, 프라이탁 Freitag은 깊이 스며들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오랜 시간 애정을 갖고 수집하는 브랜드다. “17년 전쯤 네이버에 다닐 때였어요. 회사 동료를 통해 프라이탁에 대해 알게 됐는데 브랜드의 철학이 너무 멋진 거예요. 두 형제가 트럭의 타프천과 자동차 운전 벨트를 사용해 만든 가방이라니. 심지어 같은 디자인이 하나도 없다는 얘길 듣고 놀라웠어요. 업사이클링이란 개념이 생소했던 시기다 보니 더욱 매력적이었죠.” 당시만 해도 국내 매장이 없던 때라 그해 여름 떠난 베를린에서 첫 프라이탁을 구매했다. 이후에도 키홀더부터 파우치와 크로스백, 백팩 등 여러 제품을 구매한 그는 프라이탁의 헤비 유저이자 브랜드 전도사다. 애매하게 알고 있는 100명보다 열정적으로 좋아해주는 한 명의 팬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그에게 프라이탁은 완벽한 브랜드다. “당시 사람들이 잘 모르는 브랜드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만나는 사람마다 가방에 대해 물어보면 마치 준비라도 한 것처럼 프라이탁의 히스토리와 철학을 읊었어요. 브랜드를 설명하는 것만으로 업사이클링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비치는 묘한 느낌도 정말 좋았고요. 정말 많이 메고 다녔는데 여전히 짱짱해요. 이만한 내구성을 가진 가방은 없죠. 저는 아직도 프라이탁 사고 싶어요.”

“브랜드를 설명하는 것만으로 업사이클링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비치는 묘한 느낌도 정말 좋았어요.”

운동화

전우성에게 운동화는 수집품이라기보단 생활용품에 가깝다. “옷은 모으는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데 운동화는 달라요. 제가 누릴 수 있는 사치품의 영역 안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좋은 가격대고요. 광클을 해서라도 원하는 운동화를 구입하지만 컬렉터처럼 전시하고 살지는 않아요. 닳을 때까지 열심히 신고 버리기를 반복하죠.” 가장 미국적인 브랜드이자 어린 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Just do it’을 주입시킨 나이키는 그에게 분신 같은 브랜드다. “세상에 운동화는 많고 가격도 다양하지만, 저는 주로 나이키를 구입해요. 나이키가 다른 운동화보다 쿠션감이 좋다거나 더 가볍거나 착화감이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결국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를 구매하는 거죠. 나이키 신었을 때의 제가 좋은거예요.” 운동화는 주로 나이키만을 고집했지만 문득 변주를 주고 싶은 마음도 들곤 한다. 매달 누적 러닝 거리 100km를 목표로 달리며 러닝화 브랜드를 탐구하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됐다. “프랑스 살로몬, 일본 아식스, 스위스 온 러닝 등 다양한 러닝화를 갖고 있어요. 트레일 러닝할 땐 주로 살로몬을 신고요, 러닝을 할 때는 아식스만한게 없더라고요.”

전우성이 즐겨 신는 운동화 4


나이키 에어 트레이너 1

1980년대 후반 이후로 볼 수 없었던 클래식한 컬러의 매치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최근 미드나잇 네이비 컬러로 재발매해 구입하게 됐다. 나이키의 하이탑 모델을 다양하게 갖고 있는데, 발목이 높은 나이키 스페셜 포스 에어포스 1도 자주 손이 가는 아이템이다.


아식스 매직 스피드

여러 브랜드의 러닝화를 신어본 결과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은 아식스의 매직 스피드이다. 쿠셔닝이 뛰어나고 카본 플레이트가 장착돼 반발력을 높인 모델로 그의 러닝 스타일과 발 모양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과 그립감을 가졌다.


온 러닝 클라우드 몬스터 하이퍼

요즘 핫한 브랜드인 온 러닝의 신발은 일본의 편집숍에서 구입했다. 남다른 쿠션감을 갖고 있는데 러닝보단 일상에서 워킹화로 신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500

어글리 슈즈의 대표격인 모델로 칸예 웨스트와 협업한 디자인이다. 큼직하지만 라인이 예쁘고 트레이닝복과도 잘 어울려 한때 가장 많이 신었던 신발이다.


에디터 이은경
포토그래퍼 박순애


Recommended

A PERSPECTIVE is a digital content platform developed througha partnership between Magazine B and Pole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