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성에게 운동화는 수집품이라기보단 생활용품에 가깝다. “옷은 모으는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데 운동화는 달라요. 제가 누릴 수 있는 사치품의 영역 안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좋은 가격대고요. 광클을 해서라도 원하는 운동화를 구입하지만 컬렉터처럼 전시하고 살지는 않아요. 닳을 때까지 열심히 신고 버리기를 반복하죠.” 가장 미국적인 브랜드이자 어린 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Just do it’을 주입시킨 나이키는 그에게 분신 같은 브랜드다. “세상에 운동화는 많고 가격도 다양하지만, 저는 주로 나이키를 구입해요. 나이키가 다른 운동화보다 쿠션감이 좋다거나 더 가볍거나 착화감이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결국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를 구매하는 거죠. 나이키 신었을 때의 제가 좋은거예요.” 운동화는 주로 나이키만을 고집했지만 문득 변주를 주고 싶은 마음도 들곤 한다. 매달 누적 러닝 거리 100km를 목표로 달리며 러닝화 브랜드를 탐구하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됐다. “프랑스 살로몬, 일본 아식스, 스위스 온 러닝 등 다양한 러닝화를 갖고 있어요. 트레일 러닝할 땐 주로 살로몬을 신고요, 러닝을 할 때는 아식스만한게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