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민의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여행이다. “여행은 인생의 축약판이라고 생각해요. 여행을 통해 내 안에 흩어져 있던 삶의 가치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죠. 세월이 흐른 뒤에도 함께 여행을 떠난 이들과 저마다 다르게 새겨진 여행의 기억을 반추하며 조각을 맞춰 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에요.” 모든 여행이 소중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23년 여름, 딸 리사와 단둘이 떠난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여행이다. “아이 유치원 방학을 활용해 떠난 여행이에요. 아내도 함께하고 싶었는데 영화 촬영과 겹쳐서 가지 못했어요. 둘이 떠나기 좋은 여행지들을 고민하다가 유럽에 머무는 친구들의 추천으로 풀리아로 향했죠.”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순간의 기분이나 생각을 휴대폰에 한 두 문장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지닌 그에게 여행기를 책으로 엮어보자는 제안이 이어졌고 올해 여름 책 <우리만의 사적인 아틀란티스>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에게 ‘다시 여유가 주어진다면 어디로 떠나고 싶은가?’를 물었더니 바로 “뉴욕”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어젯밤 토니 베넷과 다이애나 크롤이 함께 부른 노래를 들으니 갑자기 뉴욕으로 떠나고 싶더라고요. 작은 바에서 음악을 들으면 행복할 것 같았어요. 쇼룸에 있는 하와이 사진을 보니 하와이로도 떠나고 싶네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