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로 일할 때부터 진즉 알고 있었지만 더파크를 운영하며 제가 잡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습니다. 잡지가 왜 이런 형태를 가져야만 하는지, 치열한 미디어 경쟁 속에서도 누군가 왜 여전히 잡지를 만드는지, 그리고 잡지가 왜 필요한 줄도 알게 되는 듯합니다. 결국 미디어는 뉴스와 오피니언으로 나뉘잖아요. 속도 경쟁을 통해 뉴스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퀄리티 컨트롤이 어려워요. 독자의 눈에 불필요한 정보도 다수죠. 저의 경우, 이렇게 많은 정보를 소비하기보다 좋은 글 한 편을 그저 읽고 싶습니다. 국내외 자료, 뉴스를 아울러 ‘지금은 이런 상황이야’라고 멋지게 정리해 줄 수 있는, 원고지 30매 분량의 칼럼 말이에요. 다양한 상황을 취재하고 숙고해 정제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게 잡지의 속도예요. 더파크에서 잡지적인 결이 느껴졌다면 그건 제가 그런 걸 만들고 싶기 때문이겠죠. 더파크를 시작한 지 5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