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의 좋은 일상을 채우는 요가와 소비

A   PERSONA   23

더파크 디렉터·작가, 정우성

Jan 23, 2025

요가 

정우성에게 요가는 직관적 희열이자 부지런히 삶을 바르게 세우려는 노력이다. 물론 오랜 시간 과로로 혹사시켰던 몸에게 보내는 새숨이기도 하다. “ <GQ>에서 일할 때 오래 앉아 있으니 허리가 안 좋았어요. 오후가 되면 당길 만큼요. 때마침 옆자리 후배가 요가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친구 초대 이벤트에 저를 불러줘서 처음 수련을 했어요. 중학교 시절 검도를 할 때 이후로 통제할 수 없는 땀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경험은 처음이었죠.” 일순간에 요가에 매료된 그는 요가원을 등록했고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매일 요가 매트 위에 올랐다. 특별한 기구 없이 맨손, 맨발로 할 수 있는 심플함이 또한 좋다고. “더파크를 처음 열면서 텍스트, 오디오, 영상 등 뉴미디어가 할 수 있는 모든 장르의 콘텐츠에 도전해보고자 했어요. 요가 에세이를 브런치에 연재했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면서 책 <단정한 실패>를 쓰게 되었죠. 제게 참 소중한 책이에요.” 최근 그는 PT를 시작했으나 자기 전 20분이라도 요가로 몸을 다독인다. 매일 많은 일을 해내고 숙면하기 위해선 요가로 몸을 이완시키고 좋은 리듬을 불어넣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새는 자분자분 여러 물건들을 사보고 있어요. 영상을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직접 물건을 경험하는 것을 통해 좋아하는 소리, 향, 촉감을 찾아가는 일이기도 해요.”

소비 

소비를 누군가의 정체성으로 바라보며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정우성. 그러나 정작 본인은 소비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다. “신용카드를 서른이 넘어 만들었어요. 2008년에 산 유니클로 옷을 아직 입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취향을 위해 큰 돈을 쓰는 타입은 아니에요. 특이하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는데 선물 받은 것들이 대부분이죠. 귀엽잖아요.” 책장 한편을 채운 명상하는 고양이, 트롤과 같은 피규어들은 그의 취향을 잘 아는 가족, 지인들의 선물들이다. 소비를 통해 그의 정체성을 파악하자면 좋은 물건을 통해 삶이 나아지는 기쁨을 즐기는 사람이다. 값비싼 브랜드, 유명 디자이너의 수작이 아니더라도 제 몸에 맞는 의자와 테이블을 만났을 때의 기쁨과도 같다. “얼마 전에 음식물 처리기를 샀는데 신세계를 만났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좋더라고요. 긴 시간 물건과 브랜드를 취재하면서 기업들이 꽤 진심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걸 배웠어요.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는 청소기, 가습기 등 잘 만든 제품의 효용을 몸소 깨닫기도 하고요. 요새는 자분자분 여러 물건들을 사보고 있어요. 영상을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직접 물건을 경험하는 것을 통해 좋아하는 소리, 향, 촉감을 찾아가는 일이기도 해요.”

에디터 유승현
포토그래퍼 윤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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