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예술적 영감을
확장하는 독서

A   PERSONA   34

프란츠 대표, 김동연

May 15, 2025

독서

김동연에게 독서는 음악처럼 온전히 개인적인 행위이다. 잠들기 전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에 매일 같이 책을 읽는 이유다. “책을 읽는 고요한 시간이 저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소장 가치가 높은 아름다운 디자인의 책을 출판하는 프란츠의 대표답게, 김동연이 책에서 콘텐츠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표지다. “저는 표지 디자인과 책 제목을 한 묶음으로 봐요. 표지는 책의 얼굴과도 같죠. 마음이 끌리는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어우러질 때 그 책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와요.” 그는 프란츠에서 출판하는 책의 제목을 정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인다. 프란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의 원제는 <이브에게 보내는 편지>였지만, 보다 애틋하고 다정한 마음을 표지에 담기 위해서 제목을 바꿔 출간했다. 김동연은 앞으로 프란츠가 출간하는 책의 범위를 점차 확장해 갈 계획이다. “이미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를 통해 첫발을 내디딘 셈이죠. 그래서 최근엔 시각 예술과 관련된 서적에도 관심을 두고 탐색 중이에요. 음악을 넘어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출판을 통해 프란츠의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끌리는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어우러질 때 그 책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와요.”

김동연이 추천하는 책과 음악 페어링 3


<색의 발견> 리카르도 팔치넬리 & ‘피아노 협주곡 Op.20’ 알렉산드르 스크리아빈

색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야기가 시각자료와 함께 풍부하게 담겨있어 추천한다. 일상에서 늘 보는 색이 권력과 기술, 문화적 금기와도 얽혀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색깔별로 목차가 나뉘어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색의 챕터부터 골라 읽어도 재밌다.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리아빈 Alexander Scriabin의 ‘피아노 협주곡 작품번호 20번’은 이 책과 무척 잘 어울린다. 색과 음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색채를 음계로 번역하려 했던 스크리아빈의 음악을 들으면 다채로운 색채의 흐름이 느껴진다. 시각과 청각을 넘나들며 색이라는 개념을 입체적으로 감각할 수 있다.


<슈만 평전> 이성일 & ‘유령변주곡’ 로베르트 슈만

로베르트 슈만 Robert Schumann의 일생을 다룬 평전으로, 감성에 기대기보다는 방대한 자료와 사실을 기반으로 한 서술이 특히나 마음에 드는 책이다. 슈만이 생의 마지막 2년을 보냈던 정신병원에서의 삶 역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슈만이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던 시기에 작곡한 ‘유령변주곡’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슈만은 이 곡을 쓰기 전 라인강에 투신하려 했고, 이후 천사가 찾아와 멜로디를 알려준다는 환상을 경험하며 곡을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그 배경처럼, 어딘가 몽환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동시에 무척 아름다운 선율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슈만의 삶과 예술의 일면을 총체적으로 경험하는 과정을 선사할 조합이다.


<평균율 연습> 김유진 &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 1번 프렐류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이 피아노 조율을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의 이야기다. 문장이 단정하고 때로는 시처럼 느껴질 만큼 섬세해 가급적 천천히 문장을 음미하는 것을 권한다. 책을 덮을 때마다 마음의 평온함을 느끼는데, 이때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번 프렐류드’는 마음을 더욱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에디터 한동은
포토그래퍼 맹민화


Recommended

A PERSPECTIVE is a digital content platform developed througha partnership between Magazine B and Pole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