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의 1년은 각기 다른 도시에서 채워진다. 베니스 비엔날레, 밀라노 살로네 델 모빌레 Salone del Mobile 등의 국제 페어 일정에 맞춰 4, 5월의 루틴은 정해져 있다. 다른 일정은 매해 변화한다. 해외 컬렉터가 있다면 그의 집에 여행 겸 방문하고, 그 주변 도시의 역사, 음식, 문학, 예술을 끝없이 탐구하며 꼬리를 물듯 다음 행선지를 정해 유랑한다. 작업이 아닌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에도 이 방식을 적용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같은 도시를 여러 번 방문하는 것도 그의 여행 법칙. 단, 익숙한 곳에 가더라도 익숙함을 경계하려 한다. 비행기로 방문했던 도시를 그 이듬해에는 기차로 가보고, 1성급 민박에 묵었다면 5성급 럭셔리 호텔도 경험하며 도시의 다양한 면면을 직접 경험해보고자 한다. “제게 여행은 삶이고요, 삶이 작업이더라고요. 익숙해지면 보이지 않기 시작해요. 그래서 어떻게 같은 곳에서 다시 다른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하고 노력하죠. 하나 둘 알게 되는 것을 조합해 다음 일정과 계획을 기약하고요. 그렇게 저만의 여행 아카이브를 업데이트하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