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과 조나단의
삶의 태도가 담긴 요리

A   PERSONA   60

스코프 대표, 김현경·조나단 타운젠드

Dec 25, 2025

김현경과 조나단 타운젠드에게 집은 요리하고 나누며 즐거움을 찾는 공간이다. 북한산이 보이는 작은 마당의 오래된 주택으로 이사한 것도 좋은 풍경 속에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주방에 선다는 조나단에게 요리책은 단순한 정보가 아닌 태도에 가깝다. 온라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조리법보다 묵직한 하드커버 요리책을 더 신뢰하는 그는 첫 레시피북 <스코프 베이킹북>을 만들 때도 “쿠킹북은 반드시 하드커버여야 한다”라는 원칙을 지켰다. 오래 곁에 두고 수시로 요리책을 펼쳐보는 부부의 습관은 선호하는 레시피에서도 드러난다. 지역성을 기반에 둔 정직한 맛을 중요시해 과장된 스타일링 대신, 재료 본연의 맛과 향에 집중한다.

김현경과 조나단의 홈파티에 특별함을 더하는 쿠킹북 3


<Arabica: Small Plates, Big Connections>

런던 버로우 마켓의 작은 테이블에서 시작해 현재는 여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동시에 중동·동지중해 지역의 특산 식재료를 식음료 업계에 공급하는 ‘아라비카’ 창립자 제임스 월터스 James Walters의 책. 식재료의 기원과 문화적 맥락을 함께 풀어내는 이 책은 동지중해 지역의 전통 레시피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한편, 제임스 월터스 특유의 현대적인 재해석 방식을 담아낸다. 그 이야기들은 조나단의 요리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레시피 창작에도 영감을 준다. 화창한 날, 후무스나 해산물 요리처럼 건강하고 신선한 메뉴를 선보이고 싶을 때 자연스레 손이 가는 책이다.


<Morito>

영국을 대표하는 셰프 듀오 사만다 Samantha와 사무엘 클락 Samuel Clark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모리토 Morito의 정신과 레시피를 담은 책이다. 모리토는 캐주얼한 타파스와 메제 Meze(동지중해·중동의 작은 접시 요리)를 선보이며, 이 책은 그 풍미를 집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쉽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정리한다. 한입 크기의 핀초스 Pinchos부터 채소·생선·고기 요리까지,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들은 모리토 특유의 대담함과 원재료의 맛을 흐리지 않는 균형감을 그대로 담고 있다.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향과 식감이 또렷한 요리를 만들고 싶을 때,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식탁에 더하고 싶을 때 참고하는 책이다.


<Berber & Q>

북아프리카와 레반트(지중해 동부 연안 지역)의 풍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런던에서 두터운 팬층을 만든 조시 카츠 Josh Katz의 감각을 담은 책이다. 그가 운영하는 그릴 레스토랑 베르베르 앤 큐 Berber & Q의 요리처럼 불과 향신료, 식감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이 책은 재료를 과하게 꾸미지 않으면서도 풍미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채소를 고기처럼 메인으로 다루는 태도다. 채소 위주의 식단을 즐기는 부부에게 이 책은 바비큐를 새롭게 탐색하게 해준 참고서로, 날이 좋은 날 마당의 그릴 앞에서 펼쳐보는 일이 잦다.


에디터 이은경
포토그래퍼 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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