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재의 감각을
밀도 있게 축적하는 시간

A   PERSONA   35

아트 디렉터·아트먼트뎁 대표, 김미재

May 22, 2025

해외출장

출장은 고되고 만만치 않다. 짐을 싸는 일부터 긴 비행, 시차, 낯선 장소를 한정된 시간 안에 소화해야 하는 압박까지. “비행기 타는 것도, 짐 싸는 것도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움직여야 한다고 믿죠.” 그에게 출장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현장에서 감각을 체화하고 브랜드 기획의 언어를 그러모으는 과정이다. 목적은 명확하다. 직접 보고, 직접 느끼는 것. 그 방식의 연장선에서, 아트먼트뎁 Artment.Dep은 2024년 봄 파리에서 열린 아트 페어 ‘매터 앤 쉐입 Matter & Shape’에 유일한 아시아팀으로 참가했다. 뉴욕의 가구 디자이너 김민재, 서울의 이악 크래프트 IAAC Crafts와 함께 한지와 도자기를 선보이며 한국적 미감을 재해석했다. “감각은 늘 낯선 곳에서 더 선명해져요. 익숙한 곳에선 절대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잖아요.” 김미재는 파리 출장에서 돌아온 지 일주일도 안 돼 밀라노를 향해 급히 출국했다. 그는 초인적인 일정이었지만 감각은 더 선명했다고 말한다. “출국 이틀 전에 비행기 티켓을 끊고 친구가 묵은 숙소에 신세를 지기로 정하고 도시로 향했어요. 디자인 위크 시즌의 밀라노는 도시 전체가 페어 그 자체더라고요. 리셉션, 디너, 브랜드 론칭이 하루에도 몇 개씩 열리는데, 처음이라 뜨겁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이처럼 그에게 출장의 기억은 기획의 출발점이자 감각의 기준이 된다. 그래서 가능한 한 팀원들과 함께 떠난다. 디너 테이블 위 티 스푼 하나의 위치, 음악 없이도 자연스럽게 흐르는 공기, 세련된 환대의 방식. 이러한 요소들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지 않으면 결코 디테일로 남지 않는다.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기억하는 감각의 층위다. 브랜드의 어조와 공간의 톤을 정하는 능력은 그렇게 축적된다. 보는 것과 아는 것 사이의 미세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김미재는 계속해서 움직인다.

“감각은 늘 낯선 곳에서 더 선명해져요. 익숙한 곳에선 절대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잖아요.”

김미재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5’에서 마주한 의외의 장면 3





에디터 최선우
포토그래퍼 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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