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극의 제 무대가 움직임이 많고 큰 편이에요. 흥미로운 점은 테사 역을 맡은 세 배우가 보여주는 무대가 제각기 다르다는 건데요. 배우가 품은 공연과 연기에 대한 이해와 접근 방식을 엿볼 수 있죠. 이자람 배우는 판소리, 차지연 배우는 뮤지컬, 저는 연극으로 배경이 상이해요. 연극은 언어를 넘어 ‘몸’으로 격파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세계를 열어젖혀 보여주는 장르라고 믿습니다. 연극이 다른 매체와 구분되는 가치도 바로 그 곳에 있다고 생각하죠. 몸으로 수행하는 ‘움직임’을 중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공연장에서 관객과 배우가 만나기 때문에만 느낄 수 있는 열기, 채취, 살과 피부, 정동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