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록은 물건을 고를 때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끝까지 쓸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세상에 태어난 물건이라면 한 번은 쓰임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는 지인들에게 선물 받은 물건을 최대한 오래 쓰며 불필요한 욕망에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낭비하지 않는 태도는 연기 외에 자신의 에너지를 흩뜨리지 않겠다는 다짐과도 닮아 있다. 많은 사람과 장비들에 둘러싸인 현장에서 잠시 숨 고르는 순간엔 작은 사물과 단순한 일상에 집중한다. 곁에 가까이 두고 쓰는 네 가지 아이템은 누군가를 추억하게 하는 선물이자 자신을 돌보는 작은 의식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