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록의 휴식을 채우는 물건들

A   PERSONA   50

배우, 김신록

Oct 16, 2025

물건 

김신록은 물건을 고를 때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끝까지 쓸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세상에 태어난 물건이라면 한 번은 쓰임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는 지인들에게 선물 받은 물건을 최대한 오래 쓰며 불필요한 욕망에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낭비하지 않는 태도는 연기 외에 자신의 에너지를 흩뜨리지 않겠다는 다짐과도 닮아 있다. 많은 사람과 장비들에 둘러싸인 현장에서 잠시 숨 고르는 순간엔 작은 사물과 단순한 일상에 집중한다. 곁에 가까이 두고 쓰는 네 가지 아이템은 누군가를 추억하게 하는 선물이자 자신을 돌보는 작은 의식과도 같다.

김신록의 감각을 깨우는 리프레시 아이템 4


아베다 오일

친구로서, 예술가로서 너무나 좋아하는 손나예 안무가가 준 선물이다. 김신록은 몸을 살피고 세심히 챙겨주는 그가 주는 선물엔 늘 나를 아껴주는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페퍼민트의 청량한 향과 쿨링감이 각성을 불러오고 깊은 호흡을 유도한다. 머리를 식히거나 이동하면서 쉼이 필요할 때, 팔과 손, 귀 뒤에 한두 방울 떨어트린 채로 깊게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공연과 일상 사이에 스위치를 켜고 끄는 매개로 기능한다.


스타벅스 자일리톨 크리스털

시어머니가 챙겨준 작은 선물이다. 김신록의 시어머니는 아기자기한 물건을 좋아하는 귀여운 분이다. 가방에서 꺼낼 때마다 그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괜히 웃음이 난다. 긴 인터뷰나 대사 중에도 입 안을 상쾌하게 지켜준다. 85% 자일리톨 성분이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아 사탕 대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이처럼 감각을 일깨우는 행위는 사소해 보여도 일상을 지탱하는 단단한 힘이 되어준다.


크리드 향수

휴대용 향수 4개가 든 세트는 김신록에게 입시연기를 배웠던, 지금은 헤어숍을 운영하는 제자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다. 자신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그가 크리드 creed라는 브랜드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크리드의 향은 한없이 부드럽기보다 존재감과 무게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새 지니고 다니는 ‘러브 인 화이트 Love in White’는 은은한 꽃향기와 미네랄 노트가 어우러진 향이다. 향을 맡을 때마다 연기에 몰입하는 순간과 관객에게 남기고자 한 여운을 떠올리게 한다.


조말론 핸드크림

거추장스러운 걸 싫어하고 실용적인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본연의 역할을 잘 하는 사물을 선호한다. 넷플릭스에서 선물해준 휴대용 핸드크림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Wood Sage & Sea Salt’는 평소 건조해지기 쉬운 손을 보듬어주는 필수품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와 차분하고 담백한 향으로 실용성과 편안함을 모두 충족시켜 마음에 든다.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라 차에 두고 애용하고 있다.


에디터 최선우
포토그래퍼 맹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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