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의 삶에는 언제나 책이 있었다. 특정 작가나 장르에 매료된 것이 아니라, 글을 읽는 행위 자체가 그에게는 즐거움이었다. 책 속에는 그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와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이 살아 있었고, 그는 독서를 통해 낯선 세계와 끊임없이 만났다. “책은 저에게 공부이면서 동시에 휴식이에요. 막막할 때는 답을 찾고, 지칠 때는 숨을 고르게 해주죠.” 최근 그가 몰입해 읽은 책은 <넨도, 디자인 이야기>. 작은 발견에서 시작된 디자인이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책으로, 다양한 스튜디오의 경험이 담겨 있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며 “15년, 20년 일을 하다 보면 결국 자신이 쌓은 경험을 다른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다”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후배들이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식과 경험을 아카이빙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결국 김수민에게 독서는 지식을 쌓는 도구이자, 관계와 경험을 나누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