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상황과 기분에 맞춰 여러 오일을 섞어 사용합니다. 제 조향의 기본 원칙은 ‘베이스 노트에 집중할 것’이에요. 좋은 향은 기초가 단단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샌달우드, 사이프러스, 라벤더 세 가지 오일의 조합을 가장 좋아하는데, 샌달우드의 묵직하고 깊은 우디 향이 중심을 잡아주고, 사이프러스의 신선한 숲 향이 심신을 맑게 정화해줘요. 여기에 라벤더가 부드럽게 감싸며 강한 향을 자연스럽게 눌러주죠. 저에게 향은 하나의 처방과도 같아요. 에센셜 오일의 기능과 향의 밸런스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향수처럼 멋을 내기 위한 조향보단, 심신의 조화를 위한 아로마테라피적 접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천연 향은 자극이 세지 않아 종종 ‘향이 약하다’는 오해를 받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적 치유력과 깊이는 합성향이 결코 따라올 수 없다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