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점의 빈티지 가구를 구입해 판매하는 과정은 이들에게 잠시나마 좋아하는 물건을 소장할 기회를 준다. 일을 하며 점점 물욕이 사라진 것 같다는 부부는 새로 이사한 집을 꾸미며 최대한 단순하게 살기로 마음먹었다. “전자 제품을 제외하곤 가구와 조명 등 모두 빈티지를 사용하는데, 너무 미니멀해서 어찌 보면 단출할 정도예요. 매장에서도 여러 개를 쓰는 마르셀 브로이어 Marcel Breuer의 캔틸레버 체어는 기능에 충실하고 디자인이 간결해 집에서도 사용하고, 평소 화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 별도의 화장대 없이 알바 알토 Alvar Aalto 선반을 적당한 높이에 설치해 뒀고요.” 10년 동안 사업을 유지하며 부부의 성향 또한 많은 점이 변했다. 그 과정에서 더욱 공고해진 취향을 그들은 ‘미감의 끝’이라 표현한다. “정말 단순한 디자인이라면 단순함의 끝이길 바라고, 정교한 물건이라면 정교함의 끝판왕 같은 것에 돈을 지불하게 돼요. 많은 것을 보고 구입하고 또 소장하며 얻은 경험의 결과죠.” 마음이 끌리는 조건이 꽤 까다로운 편이지만 반드시 브랜드나 디자이너 제품만 고집하는 않는다는 점도 독특하다.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며 소장하고 있는 의자 세 점을 갖고 왔어요. 그중 라운지 체어는 천만 원 정도에 구입했는데, 무명의 것이에요. 취향과 업력이 쌓이며 오히려 디자이너의 이름을 따지지 않게 됐어요. 디자인 자체를 보는 눈을 갖게 됐죠. 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치르며 이름 없는 누군가의 가구를 살 수 있었던 건 미감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방증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