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좋은 디자인’은 하나의 기준으로 정의되기보다는, 개인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맥락에서는 기능성과 생산성이 중요할 수 있고, 또 다른 경우에는 참신한 관점이나 심미적 완성도가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나 그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영향력 또한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죠. 그래서 저희에게 좋은 디자인이란, 이러한 여러 기준 중 하나만을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맥락 안에서 무엇이 가장 의미 있는 선택인지에 대해 성실하게 고민한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형태와 기능, 제작 방식과 사용 경험, 그리고 그 이후의 영향까지 조화롭게 연결될 때, 비로소 ‘좋은 디자인’이 된다고 믿어요.
(화찬) 디자인은 자칫하면 시각적인 결과물에만 집중되기 쉽지만, 저희가 말하는 ‘예쁨’은 반드시 눈에 보이는 형태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생산 효율을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가 하나의 아름다움이 되기도 하고, 품고 있는 이야기나 태도에 이끌려 물건을 선택하기도 하니까요. 특히 요즘처럼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는 ‘이걸 왜 새로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그 이유가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그 질문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을 담고 있을 때, 비로소 디자인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결국 어떤 물건을 통해 사용자가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면, 그 자체로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