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의 영화 속을 걷는 여행

A   PERSONA   45

영화 수입사 찬란 대표, 이지혜

Sep 4, 2025

여행 

찬란을 시작하기 전, 이지혜는 회사를 그만두고 유럽 여행을 떠났다. 서유럽 주요 도시를 도는 일정 중, 마침 칸 영화제 시기와 겹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곧장 칸으로 향했다. “2010년 칸 영화제에서 <이브 생로랑의 아무르>라는 작품을 만났어요. 쉬려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운명처럼 이 영화를 마주했고, 그 작품을 수입하면서 찬란을 시작하게 됐죠.” 일상이 일과 맞닿아 있는 그는 여행조차 영화제 출장 일정과 함께 이어간다. 라스베이거스 프리미어에 앞서 시애틀을, 베를린 영화제에 가기 전에는 부다페스트와 바르샤바를 가는 등 경유지를 여행 도시로 삼는 식이다. “바르샤바는 마침 폴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콜드 워> 개봉 시기에 방문했어요. 스크린에서 본 도시를 직접 걸으니 감동은 배가되더군요.” 그에게 여행은 영화와 겹쳐질 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공간이 주는 위로와 감동을 경험했던 그는, 훗날 화재 사고를 다룬 <노트르담 온 파이어>를 수입하기도 했다. “화재로 다시는 갈 수 없는 장소가 됐지만, 영화를 통해 강렬했던 그날의 순간을 되새길 수 있었죠.”

“도시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기 위해 되도록 모든 요소를 동등한 선상에 놓아요. 하나에만 몰두하면 전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직관 때문입니다.”

이지혜가 추천하는 국제 영화제 3


토론토 국제영화제

관객 친화적으로 운영되는 영화제로 일반 관객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갖췄다. 매년 9월 초에 열리며, 1월부터 전 세계 다양한 영화제에서 선보인 작품들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영화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폭넓은 영화 소개와 함께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매력을 더한다.


부산 국제영화제

미주 지역에 토론토 국제영화제가 있다면, 아시아에는 부산 국제영화제가 있다. 올해 9월 개최할 예정으로, 아시아 영화를 중심으로 한 우수 작품을 소개한다. 그해 영화계의 트렌드와 이슈를 가장 가까이에서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선댄스 영화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독립영화제로, 매년 1월에 열린다. 이지혜는 시기적 제약으로 직접 방문하지 못했지만, 가장 궁금한 영화제 중 하나라고 말한다. 선댄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출발점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곳에서 인정받은 작품이 아카데미 후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에디터 한동은
포토그래퍼 맹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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