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생 때까지 늘 정신없이 살아왔어요. 학교, 학원, 과외, 입시, 과제 등 쉴 틈 없이 바쁘게 지냈죠. 언제나 성실히 해왔지만 그러는 중에도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많아요. 지금보다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외모도 더 아름답게 가꿔야 하고, 모든 부분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었죠. 은연중에 스스로 나무라고 질책하며 살게 됐는데, 제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 건 대학생 때 디자인 서머 스쿨을 이수하면서였어요. 덴마크에서 온 선생님, 학생들과 4주 동안 함께하는 과정이었는데요. 마지막 날 선생님이 “너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면 좋겠어”라는 메시지를 적어 주셨거든요.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덴마크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