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은 디제잉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LP를 모으기 시작했다. 팝과 힙합, 재즈와 클래식 등 좋아하는 장르별 음반을 하나둘 모으다 보니, 어느덧 LP 수납장을 특별히 제작해야 할 정도로 그 수가 방대해졌다. “1500장 정도의 LP를 가지고 있는데요, LP 특유의 따뜻하고 밀도 있는 소리가 좋아요. 디지털 음원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뛰어난 음질도 마음에 들고, LP만이 낼 수 있는 고유한 아날로그 감성 또한 음악에 깊이를 더하죠.” 인터뷰를 위해 LP를 챙겨 온 이상순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반을 장르별로 소개했다. 클래식은 글렌 굴드 Glenn Gould, 소울 힙합은 디엔젤로 D'angelo, 재즈는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보사노바는 주앙 지우베르투 Joao Gilbeto… 모두 세월의 흔적이 깃든 음반들이다. “집에서는 주로 클래식이나 오래된 음반을 듣는 것을 좋아해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음악을 녹음하던 시대의 결이 LP 포맷과 맞아 더 편안하게 들리거든요. 집에 마련한 사운드 시스템 또한 이 장르 음악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세팅해 두었고요.” 이상순은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로컬 LP숍을 찾아 방문한다. 여행지에서 고른 LP에는, 그 도시의 추억과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암스테르담의 레코드 숍 ‘콘체르토 Concerto’가 인상 깊었어요. LP뿐 아니라 CD도 판매하고, 카페가 함께 있어 음악 감상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죠. 예기치 못하게 좋은 음반을 발견할 수 있는 벼룩시장도 즐겨 찾고요. 서울에선 ‘도프레코드’나 ‘김밥레코즈’ 같은 곳도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