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의 여유와
몰입이 깃든 LP

A   PERSONA   44

뮤지션, 이상순

Jul 24, 2025

LP

이상순은 디제잉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LP를 모으기 시작했다. 팝과 힙합, 재즈와 클래식 등 좋아하는 장르별 음반을 하나둘 모으다 보니, 어느덧 LP 수납장을 특별히 제작해야 할 정도로 그 수가 방대해졌다. “1500장 정도의 LP를 가지고 있는데요, LP 특유의 따뜻하고 밀도 있는 소리가 좋아요. 디지털 음원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뛰어난 음질도 마음에 들고, LP만이 낼 수 있는 고유한 아날로그 감성 또한 음악에 깊이를 더하죠.” 인터뷰를 위해 LP를 챙겨 온 이상순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반을 장르별로 소개했다. 클래식은 글렌 굴드 Glenn Gould, 소울 힙합은 디엔젤로 D'angelo, 재즈는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보사노바는 주앙 지우베르투 Joao Gilbeto… 모두 세월의 흔적이 깃든 음반들이다. “집에서는 주로 클래식이나 오래된 음반을 듣는 것을 좋아해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음악을 녹음하던 시대의 결이 LP 포맷과 맞아 더 편안하게 들리거든요. 집에 마련한 사운드 시스템 또한 이 장르 음악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세팅해 두었고요.” 이상순은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로컬 LP숍을 찾아 방문한다. 여행지에서 고른 LP에는, 그 도시의 추억과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암스테르담의 레코드 숍 ‘콘체르토 Concerto’가 인상 깊었어요. LP뿐 아니라 CD도 판매하고, 카페가 함께 있어 음악 감상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죠. 예기치 못하게 좋은 음반을 발견할 수 있는 벼룩시장도 즐겨 찾고요. 서울에선 ‘도프레코드’나 ‘김밥레코즈’ 같은 곳도 추천하고 싶어요.”

“LP 특유의 따뜻하고 밀도 있는 소리가 좋아요. 듣고 싶은 음반을 골라 테이블에 올리고 음악을 기다리는 행위 자체도 좋아하고요.”

이상순이 편안한 휴식을 상상하며 고른 LP 4


빌 에반스, <Portrait In Jazz>

이상순에게 재즈 음악은 적당한 긴장감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장르다. 빌 에반스 Bill Evans의 <Portrait In Jazz>는 가사가 없어 일할 때나 쉴 때 배경음악으로도 손색없지만, 집중해서 들으면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롭고 놀라운 호흡을 느낄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음반이다.


듀크 조던, <Flight to Denmark>

듀크 조던 Duke Jordan의 피아노 선율은 어딘가 투박하면서도 계속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전체 연주자들의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편안한 분위기가 특별해서, 이 음악과 함께라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키스 자렛 & 찰리 헤이든, <Last Dance>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가 어우러지는 조화가 아름다운 앨범이다. 연주에서 느껴지는 두 거장, 키스 자렛 Keith Jarrett과 찰리 헤이든 Charlie Haden의 여유로움과 공간감이 듣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정돈해 준다.


아지무스, <Aguia Nao Come Mosca>

브라질 재즈 펑크 밴드 아지무스 Azymuth의 음악은 연주와 스캣으로 구성된다. 때로는 리드미컬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자신들만의 독특한 그루브를 만든다. 나른한 오후에 듣기 좋은 음반이다.


에디터 한동은
포토그래퍼 맹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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