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가 독서와 프리다이빙을 통해 찾는 감각

A   PERSONA   16

산업 디자이너·SWNA 대표, 이석우

Nov 28, 2024

독서 

이석우는 매일 한두시간을 할애해 다양한 문장을 읽는다. 점심시간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찰나에 볕이 좋은 창가 자리에 앉아 그날그날 손이 가는 책을 펼치고 저녁에는 주로 신문을 읽는다. <조용헌의 영지순례>를 읽고 한국의 기운 좋은 곳을 여럿 탐방하기도 했고, <창조적 시선>을 읽으며 바우하우스의 흔적을 쫓아 다양한 분야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기도 한다. “산업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능력입니다. 이때 독서가 큰 도움이 돼요. 제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서적을 접하려는 이유도 삶의 영역에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이들의 관점을 간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미지로 가득 채워진 많은 분량의 발표 자료를 준비하던 그가 최소한의 분량으로 발표 자료를 준비하게 된 건, 꾸준한 독서 이후 타인을 설득하는 데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저에게 독서는 운동과도 같아요. 굉장히 정적인 활동처럼 보이지만, 동서양의 철학, 상대성이론, 디자인의 역사 등 쉽지 않은 문장을 읽어 나가기 위해선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거든요. 집중의 에너지가 부족할 때는 쉬운 책을 고르기도 하죠. 이런 루틴은 잔잔하지만, 몸을 개운하게 해주는 운동처럼 정신을 맑게 해줘요. 물론 지칠 때 운동을 포기하는 것처럼 책을 펼치지 않게 되는 날도 있고요. (웃음)”

“독서는 몸을 개운하게 해주는 운동처럼 정신을 맑게 해줘요.”

프리다이빙 

이석우가 무호흡으로 수중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프리다이빙에 매료된 건 아내의 영향이다. “프리다이빙은 아내가 먼저 시작했어요. 물속 깊숙하게 잠수하는 스포츠라서 혼자 바다에 보내는 것이 불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같이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저의 유일한 레저 활동이 됐어요.” 이석우의 말에 따르면 바닷속은 도시 생활에서 감지하지 못했던 감각을 일깨운다. “수심 4m만 내려가도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요. 재미있는 건 제주도와 발리, 필리핀, 베트남, 하와이의 바닷속 풍경이 전부 다르다는 점이에요. 제가 미처 알지 못한 다양한 색깔과 형태들에 현혹되곤 하죠.” 이석우에게 바닷속은 미의식에 새로운 감각을 더하는 영감의 장소인 동시에 온전한 자신과 마주하게 하는 거울 같은 곳이다. “수심 7m 이상 내려가면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캄캄한 심해를 유영하는 순간 비로소 제 자신과 온전히 대면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석우가 추천하는 프리다이빙 스폿 3


1

하조대, 한국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하조대는 특별한 장비 없이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방파제와 돌들이 감싸고 있는 스폿이라 물살이 잔잔해 초보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지역 주민들이 낚시나 수영을 즐기는 안전한 곳이라서 일 년에 한 번은 꼭 방문하곤 한다.


2

카일루아-코나 섬, 하와이

하와이의 복잡한 오하우 섬과 달리 코나 섬은 말 그대로 청정 자연 지역이다. 이따금 돌고래를 보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수심 4~5m를 내려가면 신비로운 빛깔의 열대어와 바다거북, 대왕쥐가오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3

비세자키, 일본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근처로 다이빙 핀 없이도 수심 1~3m에서 다양한 어종을 볼 수 있다. 주차장과 다이빙 포인트도 가까워서 간편히 가족과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이빙 후 비세 마을 산책을 추천한다.


에디터 서재우
포토그래퍼 윤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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