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킴의 일상에
안정감을 더하는 루틴

A   PERSONA   2

댄서·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공동 대표, 리아킴

Sep 2, 2024

요가

리아킴의 일상 속 규칙적인 동선에는 늘 요가원이 자리한다. 요가는 그에게 완벽에 가까운 ‘완성형 스포츠’다. 오랜 시간 섬세하게 근육과 유연성을 다져왔지만, 요가를 하면서 또 한 번 신체가 레벨업된 것처럼 움직임이 자유로워졌다. 특히 바닥에 눕거나 엎드려서 춤을 추는 플로어 댄스 동작들을 표현하는 데 요가 수련이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동적이면서도 정적인 여러 아사나(요가 자세)의 흐름을 따르다 보면 신체가 양극단을 경험하게 돼요. 요가는 힘과 유연함을 모두 키울 수 있는 완벽한 운동이죠. 하루 한두시간 명상과 요가를 하면 행복한 에너지가 충만하게 채워져요. 세상 사람들이 춤을 추며 즐거움을 느끼길 바랐던 것처럼, 요가 역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묵직하게 하나의 취미를 즐기면서 취미 이상의 내공을 쌓아온 이들을 볼 때면 존경심이 드는데, 요가원에서 함께 수련하는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이 그런 존재다. “최근 서울로 이사하며 요가원을 옮겼어요.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제가 가장 어리더라고요. 저보다 훨씬 연세가 많으신데도, 신체 능력은 오히려 더 좋은 거예요. 흔들림 없이 오랜 시간 머리서기(물구나무) 동작도 가뿐하게 해내셔서 비결을 여쭤보니 8년째 요가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저 역시 나이가 들어도 그분들처럼 계속 요가를 하며 살고 싶어요.”

“집 한 켠에 자리해 잎사귀를 늘리고 키가 자란 식물들이 주는 안정감이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기분, 물을 주고 이파리를 닦을 때면 식물들이 저에게 대답을 해주는 듯한 교감도 느끼죠.”

식물

리아킴의 하루는 식물 돌보기로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오랫동안 사용하고 손 때 묻은 물건들에 대한 애착이 커지고 있음을 느낀다는 그는 5년 전부터 식물을 수집하고 있다. “원밀리언 앞 꽃집 사장님께 어느 날 필로덴드론 호프셀렘 Philodendron Hope Selloum을 선물 받게 됐어요.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 식물 콘텐츠를 찾아보며 하나씩 공부하게 됐고, 정성을 쏟은 만큼 식물이 잘 자라주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식물의 매력에 푹 빠졌죠.” 희귀 식물이나 식물 마니아들 사이에서 새롭게 유행하는 품종에도 관심을 갖고 화분을 늘리기도 하지만, 결국 가장 애정이 가는 것은 내 집에서 가장 오랫동안 영역을 넓히며 자라는 식물들이다. “집 한 켠에서 잎사귀를 늘리고 키가 자란 식물들이 주는 안정감이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그 자리에 있을것 같은 기분, 물을 주고 이파리를 닦을 때면 식물들이 저에게 대답을 해주는 듯한 교감도 느끼죠.” 처음부터 식물을 잘 가꿨던 건 아니다. 집에 들이는 족족 시들어가는 화분들을 보며 속상하고 미안한 마음도 컸지만, 계절과 식물에 따라 물을 주는 시기와 관리법을 터득하며 몇 년째 함께 살고 있는 식물 화분이 여러 개다. 뿌듯함이 느껴질 만큼 잘 자라준 식물들은 꾸준히 정성을 들인 시간과 노력의 방증이기도 하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싱그러운 색과 유연한 형태는 리아킴의 일상을 아름답게 채워준다.

리아킴이 추천하는 반려 식물 5


안스리움 비타폴리움 Anthurium Vittarifolium

넥타이처럼 길게 늘어진 수형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열대 관엽 식물. 리아킴이 3개월 전 ‘꽃꽃한 당신’이라는 식물 가게에 들렀다 <스우파 2>를 재미 있게 본 사장님의 선물로 키우게 된 새식구다. 햇빛 잘 드는 창가에 놓아두었는데, 새잎이 한 없이 아래 방향으로 쭉쭉 자라는 모습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줘 존재감이 크다.


필로덴드론 호프셀렘 Philodendron Hope Selloum

5년 전 선물 받아 키우게 된 첫 관엽 식물로, 주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자라는 품종이다. 해를 많이 받을 수록 잎과 줄기에 힘이 생기고 윤기가 흐르는데다, 색도 선명해져 리아킴의 집에서 빛이 좋고 통풍도 원활한 명당을 차지하고 있다. 손바닥 만한 포트에 담겨 왔던 때가 무색할 만큼 여러 번의 분갈이를 거치며 이제 자리도 제법 많이 차지한다. 가장 오래 키운 화분이다 보니 더욱 애정을 느낀다.


블루스타펀 고사리 Phlebodium Aureum Blue Star

물결 모양의 연약한 잎에 하얀 가루가 뿌려진 듯한 초록빛 이파리가 이국적인 식물. 그가 몇 년 전 산책 중 어느 집 앞에 화분도 없이 버려져 말라 죽어가던 것을 주워다 심어 키우며 반려 식물이 됐다. 처음에는 새잎이 나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여름 내내 매일 물을 주고 영양제도 더하며 관리하다 보니 가을 쯤 풍성하게 자라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지금은 야외 마당 소나무 그늘 아래 자리잡고 꾸준히 새잎을 내주고 있다.


필로덴드론 플로리다 뷰티 Philodendron Florida Beauty

리아킴이 서재 창가에 두고 5년 넘게 키우고 있는 품종으로, 날아가는 새 모양을 닮은 잎이 매력적이다. 줄기가 넝쿨처럼 쑥쑥 자라나는데, 매년 가지치기를 해 또 다른 화분에 옮겨 심으며 번식의 재미를 알게 된 식물이다. 오래된 뿌리를 가진 화분에서 나는 성체 잎이 더욱 아름다운데, 잎맥이 선명하고 특유의 모양 그대로 커다랗게 잎이 자라 번식한 여러 화분 중에서도 엄마격인 이 화분을 더 좋아한다.


베루코섬 멜라노크리섬 하이브리드 Philodendron Verrucosum x Melanochrysum

‘베멜하’라 불리는 식물로, 필로덴드론 멜라노크리섬과 베루코섬의 교배종이다. 선명한 잎맥과 이파리의 주름, 얇은 벨벳과 같은 질감이 예뻐 키우게 된 식물이다. 리아킴은 자랄 수록 잎이 커지는 식물을 좋아하는데, 오랫동안 잘 키우는 경우 성인 남성의 상체만큼 커다란 잎을 볼 수 있다. 식물이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새잎도 자주 나 매일 들여다보며 키우는 재미를 느낀다.


에디터 이은경
포토그래퍼 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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