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친구들은 늘 정신없는 저를 유쾌하게 바라봐줬어요. 일상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많았는데도 비난하기보다 “너 되게 웃기고 엉뚱하다”, “현재는 약속을 두 번 말해야 해”라며 부족한 부분을 챙겨줬죠. 정신건강의학과를 전공하면서 저 뿐만 아니라 어머니 역시 ADHD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저의 잦은 실수에도 화내기보다 “착하면 됐다”라며 늘 위로해 주셨어요. 어리버리하고 때론 주눅 들어 있는 저를 항상 공감하고 위로해 주셨는데, ‘그냥 사람 구실만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대요. 그런 환경 덕분에 자신을 결함 덩어리로 보지 않고, 그 시선으로 ADHD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책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처음엔 환자들에게 선물하려고 <아, 맞다. 내가 진료 중이었지?>라는 작은 독립 출판물을 만들었어요. 글쓰기를 좋아하고,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죠. 그 책을 본 출판사에서 연락을 줘서, 감사하게도 이번 책까지 출간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