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 제목을 들었을 때, 바로 좋다고 했어요. 실패는 실패이니까요. 어떤 수식도 변명도 붙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정작 제목을 지은 김은경 대표님은 ‘통과’에 방점이 더 찍혀있다고 했죠. 제가 불교 신자여서 그런지, 원래 ‘인생은 고통’으로 봐요. 고통 안에 실패도 포함돼 있으니 늘 당연하다고 여겼던 거죠. 매일 매일이 실패 덩어리예요. 그러나 실패는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이고, 그저 통과하는 일이 곧 자기 삶의 주도권을 쥐는 일이 아닐까요. 모건 하우절 Morgan Housel의 책 <불변의 법칙>은 “인간은 기댓값과 결괏값 사이의 간극이 클수록 행복을 크게 느낀다”라고 말합니다. 결국 통제 가능한 기댓값을 낮추는 게, 행복을 위한 주체적인 선택 같아요. 우리는 매일 실패하고, 앞으로도 실패를 거듭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