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 가장 많이 작업하는 건 여전히 책이에요. 온라인 홍보 이미지나 웹사이트도 디자인하는데 공통점은 이미지로 수렴한다는 것이죠. 나이 불문 모두 24시간 카메라와 붙어 지내며 어떤 행위에 대한 증거들을 사진으로 기록하잖아요. 많은 이미지가 유통되는 지금은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기회이기도 해요. 인스타그램의 피드나 유튜브의 썸네일, 시위대의 깃발 속 이미지, 특정 메시지의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의 사진 등 과거 포스터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들이 너무 다양하죠.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그래픽 디자이너들도 효과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미지를 노출하고 퍼트릴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예요. 21세기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이미지의 소비와 유통 방식, 전달 매체에 변화를 주며 이전 세대와는 다른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활동 방식을 고민하고 있어요.
(해옥) 그래픽 디자이너는 2차 창작자에 가까워요. 의뢰인의 최초 의도에 따라 우리의 역량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결정될 때가 많죠. 그들이 보는 신신의 이미지가 작업 스타일이 될 수 있는거요. 재기발랄한 것부터 진중하고 클래식한 느낌까지 신신의 표현 범위에 폭은 넓어요. 디자인에만 충실할 때도 있지만, 우리가 가진 속성을 발현하고 일의 재미를 찾고자 역할에 선을 긋기보단 책과 전시, 퍼포먼스, 워크숍 등으로 확장해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