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신해옥과 신동혁의 주요 작업 중 한 영역을 차지한다. 포스터와 리플릿, 도록 등 전시 전반에 그래픽 디자인이 필요한 요소들을 만들어 오면서 전시를 보는 관점도 달라졌다. 과거엔 큐레이터나 작가의 의도를 캐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 이젠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고 편하게 작품을 보려고 한다.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면 오독하고 오해함으로써 얻는 영감도 더 커요. 나만의 상상에 빠져들게 하는 촉매제로서 작품을 보는 것이지, 기획자나 작가의 의도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건 재미없잖아요.” 신동혁은 아주 지루한 전시에서도 분명 흥미로운 발견이 일어나며, 열린 태도가 관람을 더 즐겁게 해준다고 말한다. 신해옥은 작품이 놓이는 전시 공간에서 오는 감각의 힘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일본 도쿄도 정원 미술관은 우리에게 전시 공간의 중요성을 알려준 곳이에요. 몇 년 전 <20세기 포스터전>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는데 아름다운 정원과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과 실내 디자인이 정말 근사했죠. 이후 한국에서도 같은 전시가 진행돼 다시 찾았는데 그때의 감동이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전시가 작품을 보기 위한 것만이 아님을 크게 깨달은 계기가 됐죠. 국내에서는 김환기 미술관을 가장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