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현에게 독서는 시대를 감각하기 위한 방법이다. 특히 한국의 문학이나 옛 시를 즐겨 읽으며 옛사람들의 관점을 탐미하고 한국적 감수성을 기른다. “옛 글을 보면 대상을 예찬하는 내용이 많아요. 상추쌈을 싸먹으면서 ‘이것은 시절의 진미다’라고 하거나 낙엽을 태우는 일을 ‘가을의 축제’로 표현하는 등 일상의 감각을 놓치지 않고 충분히 즐기는 조상들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지금은 누리는 것들이 너무나 당연해서 하나하나 감각하기 쉽지 않은 시대잖아요. 사소한 것마저 곱씹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의 마음을 갖추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책은 오이뮤의 직접적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박완서의 에세이 <호미> 속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금속 공예가 이윤정과 협업해 삽과 꼬챙이를 만들었고, 이태준의 <무서록>에서 작가가 책을 예찬하는 글을 손가방에 자수로 새겼다. 책을 자주 펼치는 습관은 일을 기획하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 “목차를 꾸리듯 대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기르게 된 것 같아요. 목차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여러 감상과 인식을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기획의 단초를 얻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