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현이 독서를 통해
감각하는 시대 정신

A   PERSONA   25

디자이너·오이뮤 대표, 신소현

Mar 6, 2025

독서

신소현에게 독서는 시대를 감각하기 위한 방법이다. 특히 한국의 문학이나 옛 시를 즐겨 읽으며 옛사람들의 관점을 탐미하고 한국적 감수성을 기른다. “옛 글을 보면 대상을 예찬하는 내용이 많아요. 상추쌈을 싸먹으면서 ‘이것은 시절의 진미다’라고 하거나 낙엽을 태우는 일을 ‘가을의 축제’로 표현하는 등 일상의 감각을 놓치지 않고 충분히 즐기는 조상들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지금은 누리는 것들이 너무나 당연해서 하나하나 감각하기 쉽지 않은 시대잖아요. 사소한 것마저 곱씹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의 마음을 갖추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책은 오이뮤의 직접적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박완서의 에세이 <호미> 속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금속 공예가 이윤정과 협업해 삽과 꼬챙이를 만들었고, 이태준의 <무서록>에서 작가가 책을 예찬하는 글을 손가방에 자수로 새겼다. 책을 자주 펼치는 습관은 일을 기획하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 “목차를 꾸리듯 대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기르게 된 것 같아요. 목차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여러 감상과 인식을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기획의 단초를 얻죠.”

“사소한 것마저 곱씹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의 마음을 갖추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신소현에게 영감을 주는 책 3


<호미> 박완서

박완서는 신소현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다. 박완서의 책을 읽다 보면, 어릴 적 할머니께서 전해 주시던 옛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정원을 가꾸면서 보고 경험한 것을 써 내려간 산문집 <호미>를 통해 식물과 자연을 가꾸는 작가의 아름다운 진심과 지혜를 들여다볼 수 있다.


<바른 말글 사전> 최인호

<바른 말글 사전>은 신소현이 늘 곁에 두고 자주 펼쳐 보는 책이다.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메시지를 발신할 때, 신소현은 꼭 외래어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을 책에서 찾아 작성한다. 우리 말의 귀엽고 아름다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어 목적 없이 읽어도 재밌다.


오래된 시집

신소현은 헌책방에서 오래된 시집을 발굴하는 것을 즐긴다. 글은 물론 아기자기한 삽화와 비정형적인 레이아웃, 아날로그적인 표지 디자인에서 시대의 정겨움과 책을 펴내기 위해 노력한 마음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에디터 한동은
포토그래퍼 맹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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