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영상으로 얼마든지 배울 수 있지만, 이런 방식으론 온전히 제 것이 될 수 없어요. 수업을 듣고 나면 확실히 머릿속에 맛을 내는 법들이 각인되죠. 다양하게 알고 싶은 호기심도 있고, 항상 무언가를 배우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최근 가장 빠져 있는 건 개성 음식이에요. 한국 전통 요리하면 대부분 조선시대 식문화를 떠올리지만, 조선의 식문화는 고려시대 개성의 식문화가 한양으로 이어지면서 형성된 것이에요. 고려의 수도였던 덕분에 자원이 풍부했고, 바다와도 가까워 식재료가 다양했던 지역 특색이 음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화려한 양념에 기대기보단 식재료 본연의 맛에 중점을 뒀다는 부분이 지금의 미식 문화와도 맞닿아 있고요. 병과도 꾸준히 배우고, 사찰 음식도 좋아해 선재 스님과 정관 스님을 찾아뵙기도 해요. 한식에 대해 깊숙이 알게 되며 프렌치나 양식을 다룰 때보다 음식에 접근하는 방식이 확장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