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원의 하루는 턴테이블 버튼을 누르며 시작된다. 음악에 집중하는 혼자만의 시간은 하루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그만의 리추얼이다. “매일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감각해질 때가 있어요. 음악이 이런 상태를 깨주는 역할을 해요. 나이가 들수록 더 솔직한 제 감정을 알아차리고 싶은데, 음악은 감정의 증폭제 같은 역할을 해주죠.”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손종원의 플레이리스트 대부분은 재즈와 흑인 음악이다. “고등학교 시절을 미국 남부 미시시피 Mississippi 주에서 보냈는데, 당시 음악 선생님께서 학생이던 저희를 뉴올리언스 New Orleans의 역사적인 재즈 공연장 프리저베이션 홀 Preservation Hall에 데려가 주셨어요. 재즈의 발상지에서 가장 유명한 작은 클럽에서의 경험은 놀라웠어요. 나무 박스 위에 앉아 누구보다 멋지게 연주하며 즐거워하는 그들의 모습에 매료돼 지금까지 쭉 재즈를 즐겨 들을 만큼요.” 오랜 시간 재즈를 즐겼지만 셰프가 된 이후 이 장르에 더욱 애착이 생겼다. 재즈와 요리가 닮은 구석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연습이 필요했을 테고, 출중한 실력을 갖춘 한 명의 뮤지션이라도 결국 밴드로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이 갔어요. 재즈라는 장르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된 지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