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기능성 옷의 구조나 소재를 통해서 새로운 자극을 받아요. 제품의 봉합선에 방수 처리하는 심실링 seam sealing 작업이나, 인체 특징을 고려한 실루엣, 립스탑 Ripstop이나 고어텍스 Gore-tex® 같은 기능성 원단을 직접 경험해보면 정말 신세계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희 작업 중에 가죽을 소재로 쓰는 게 있는데요, 이 소재를 가구가 아닌 벽지로 활용할 예정이에요. 원래는 신발을 만드는 고급 이탈리아 가죽인데, 이걸 건축 자재로 활용하는 기지를 발휘한 셈이죠. 사실 신발에 이 가죽을 사용하면 무늬나 색깔, 질감 등을 고려해 특정 부분만 잘라 사용할 텐데요, 저희는 신발 재료로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부분까지도 활용하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어요. 같은 가죽을 사용하더라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면 미처 보지 못한 다양한 무늬와 색깔을 볼 수 있거든요. 제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패션에서 의도적으로 감추거나, 주목하지 않은 지점이 다르게 발현될 수 있는 걸 아웃도어 의류를 통해서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매번 새로운 신소재를 개발하고, 때론 기존의 원단을 전혀 다른 방법으로 활용하니까요. 그런데 아웃도어 얘기하면 저희 밤을 지새워도 모자랄 것 같아요. 어서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죠.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