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건축물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을 속기(俗忌)로 여겼을 뿐만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완벽성에 관심이 없었다고 해요. 그들은 주거 공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합의점을 찾았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죠. 장식성을 강조한 중국, 극도의 완벽성을 추구한 일본의 풍토건축과 전혀 다른 방향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던 건 아마도 아름다움을 대하는 선조들의 태도 때문이겠죠. 한옥을 보면 굉장히 단순한데요, 한옥의 단순함은 나무의 휘어짐을 완벽하게 다듬어 곧게 펴거나, 나뭇결을 일정하게 맞추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잘린 나무의 상태를 그대로 공간에 어우러지도록 활용하는 선조의 기지에서 나와요. 미니멀리즘의 정수인 한옥을 완성한 건 결국 그곳에 들어온 사람들과 자연이죠. 그리고 이는 태오양스튜디오를 통해서 제가 공간을 전개하는 방법이고요.